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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더운 여름이었다

2021/12/27

직장인이라면 어셈블리지

풀벌레 소리 사이 속으로 집에 가는 길, 논두렁 고인 물에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비추더니 곧 소나기가 시작됐다. 가방으로 머리를 받치고 할매네 문방구까지 뛰어가 처마 밑에 섰다. 금방 그치려나.. 처마 끝마다 주륵주륵 물방울이 떨어졌다. 마침 등 뒤가 서늘하여 뒤돌아보니 할매가 부채질을 파닥파닥하며 파리 쫒는 시늉을 한다. 라무네 한 병이요 하고 토로록 구슬을 떨어뜨리는데 마침 A가 처마 밑으로 뛰어온다. 비냄새 풀냄새 모기향 냄새 아스팔트 냄새 사이로 샴푸 냄새가 훅하고 밀려들어온다. A의 품에는 M1 맥북이 들려있었다. 아 목말라 너 ARM 어셈블리 이해 같이 듣는 동욱이지? 어어어 ..어버버 하는데 A가 병을 채가서는 꿀꺽꿀꺽 마신다. 무더운 여름이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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